- 스카우트 정신 지키려는 대원들과 달리 일부 학부모가 숙소에 침대 없다고 문제 제기
- 야영대회인 잼버리 특성 간과한 젊은 부모들, 관광 프로그램으로 착각했나?
- 교회에서 마련한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잼버리 참가자들은 만족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새만금 야영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시작부터 불만이 속출했다. 그런데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국 8개 도시로 분산돼 진행되자 여론이 반전되고 있다.
각 기업과 대학교 및 대형교회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연수원, 기숙사, 교회 시설 등을 활용해 4만여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하며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와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는 교회 시설 및 유관 기관을 내어주며 약 3,800명의 인원을 수용했고 긴급하게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제 행사 경험이 많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발 빠르게 대처해 프랑스와 스페인 출신 대원들을 수용하며 오두산 통일 전망대 견학, 챌린지하이코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식사에도 신경 써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음식까지 준비하는 등 노련함을 드러냈다.
새에덴교회 역시 민간 외교 차원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해 교회 강당에 매트를 깔아 숙박하게 하며 야영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특히 현직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메디컬처치 팀을 투입해 상주시키며 방역 조치 및 온열환자 응급처치를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화장실을 샤워실로 개조해 편의를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숙식 환경이 좋은 기업의 연수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새에덴교회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훨씬 많은 것을 보면 이들의 만족도가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잼버리가 국제적 호텔 관광 프로그램인가?
그런데 최근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에덴교회 강당에서 지내는 스카우트 대원의 학부모가 다른 시설로 간 잼버리 참가 인원들이 침대가 있는 좋은 숙소에 머문다는 사실을 접하자 비판의 날을 세웠고 언론도 기업의 연수원으로 간 다른 스카우트 대원들은 2인 1실의 호텔 수준 시설에 머물고 있다고 비교하며 보도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어떤 행사인지는 알고 아이들을 참가하게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잼버리 대회를 개최하는 스카우트는 영국의 육군 장군 베이든 포우엘 경이 1907년 브라운시섬에서 20명의 소년과 함께 야영을 한 것이 기원이다. 전 세계 스카우트의 축제인 잼버리는 세계 야영대회로서 침대가 아닌 텐트를 치고 자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교류하는 장이다. 이번 잼버리에 참여한 영국의 유명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잼버리 정신은 생존하고 도전적인 날씨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한국의 학부모들이 이런 잼버리 정신을 잊은 채 왜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침대에서 자는데 자신의 아이들은 교회 강당 바닥에서 자냐고 항의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잼버리를 국제적인 호텔 관광 프로그램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잼버리 정신 살린 통일된 숙식 지침 내렸으면 좋았을 것
이와 관련해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태풍의 북상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전국으로 분산될 때 한 가지 원칙을 정했어야 한다. 잼버리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침대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안전하게 텐트를 칠 수 있게 하거나 그것도 힘들 경우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인원이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지더라도 실내 강당에서 숙식을 한다는 통일된 지침을 내렸더라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잼버리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들었을 것이다.
잼버리를 한국 관광 행사로 변질시킨 상황
정부의 대응도 아쉽다. 세계 대회를 망쳤다는 비난을 들을까 두려워 기업체들에게 좋은 수준의 숙소와 시설을 전 세계 야영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고 각 지자체는 관광 코스를 마련해 졸지에 잼버리 대회가 예상치 못한 한국 관광 행사로 변질돼 버렸다.
본질에 충실해야지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및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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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했던 걸스카웃 기억은은 학교운동장의 거진 맨바닥에서 코펠에 익힌 덜익은 쌀밥에 나눠준 단무지로 때운것이었다 별보고 잔다는 낭만은 있었지만 어려운환경을 이겨낸다 는 것이 스카웃취지였다 그리고 세계아이들과 함께 교류하며 체험을 나누는게 잼버리 아닌가 사실 새만금은 위생과 배수 안전문제가 있어 취약하였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교회는 찐 스카웃정신 아닌가? 구인사에 간 일본 아이들도 강당바닥에서 절밥과 라면으로 때우며 이어갔는데 그에대한 비판은 1글자도 못봤다 또한 1600명이나 같이있는데 그들이라고 샤워시설 화장실이 넉넉했을까? 비판한 한국 학부모는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아니 애초에 그런학부모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잼버리를 보낼정도면 스카우트모임을 많이보냈을텐데 잼버리가 뭔지 모른다는건 말이 안된다 비판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이 만들어낸 허구의 학부모 아닐까? 이일을 계기로 언론 특히 kbs와mbc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교회를 배척하는 방송국 일줄이야 수신료의 가치를 안다더니 내 수신료가 매우 아깝기 그지없다
